197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생산된 페라리 308과 328은 오늘날 미드십 V8 페라리의 기준을 만든 모델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시작점이 된 Dino GT4부터 328 GTS에 이르기까지 페라리 V8 스포츠카의 진화 과정을 소개합니다.
1. Dino GT4, 논란 속에 태어난 첫 V8 모델
1973년, 페라리는 처음으로 V8 미드십 모델인 Dino 308 GT4를 선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차량이 처음에는 ‘페라리’가 아닌 ‘Dino’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시는 12기통 엔진이 아닌 차량은 페라리로 인정하지 않던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GT4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2+2 미드십 스포츠카였고, 디자인은 베르토네가 담당했습니다. 각진 실루엣과 삼각형 프로필은 당시 디노 246의 곡선미와 비교되며 호불호가 갈렸고, 그 결과 대중적 인기는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차체와 2.9리터 V8 엔진은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고, 이탈리아 시장 전용으로 출시된 2.0리터 208 GT4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배기량이 작은 V8 모델로 기록됐습니다.
2. 308 GTB와 GTS, 대중성과 스타일을 갖춘 성공작
1975년 출시된 308 GTB는 본격적인 페라리 V8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었습니다. 2.9리터 V8 엔진은 GT4와 동일했지만, 더 짧은 휠베이스와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우아한 외관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308 GTS는 오픈형 루프인 타르가 탑을 적용한 모델로, 미국 드라마 ‘Magnum, P.I.’에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고, 308 시리즈는 곧 클래식 스포츠카의 대표주자가 되었습니다.
후기 모델에서는 연료 분사 방식이 도입되어 GTBi와 GTSi가 등장했으며, 유럽형은 212마력, 미국형은 202마력의 출력을 기록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다시 2.0리터 엔진의 208 GTB/GTS가 출시되었고, 1982년 이후에는 터보차저가 적용된 버전도 등장했습니다.
3. 페라리 328, 성능과 완성도를 높인 후속작
308의 후속으로 등장한 328은 1985년부터 생산되었으며, 외관은 전작과 유사했지만 공기역학적 성능이 개선되고 실내는 더 현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328에는 3.2리터 V8 엔진이 탑재되어 270마력을 발휘했고, 차량 진단 시스템과 함께 성능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1988년부터는 ABS 브레이크가 기본 적용되면서 안정성 면에서도 진보를 이뤘습니다.
이로 인해 328은 오늘날까지도 클래식 페라리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성능과 디자인, 내구성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페라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페라리 308과 328 시리즈는 단순한 클래식카를 넘어, 페라리 미드십 V8 엔진 시대를 연 상징적인 모델입니다. Dino GT4에서 시작된 실험적 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한 디자인과 기술로 이어졌고, 결국 페라리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모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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