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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질병에 감염되는 인간이 있다고??

ddugi1036 2025. 6. 1. 08:44

과학자들은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치명적일 수 있는 바이러스, 기생충, 박테리아를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실험을 수행하는 논쟁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치료법과 백신의 효과를 신속히 검증하기 위해 수년 또는 수십 년의 기다림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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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약

✅ 모기 공격을 자처!

한때 의견을 분분케 했던 모집 공고에서는 자원자를 공개적으로 찾았다. 행사 당일, 당당히 지원한 젊은 참가자들은 매년 6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기생충을 전파하는 모기의 공격을 자처하며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옥스퍼드 대학 제너 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신종 말라리아 백신 시험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사람들이었다. ‘R21’이라 불리는 이 백신은 개발 초기부터 이미 큰 주목을 받은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인간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이 실험은 2017년에 최초로 진행되었으며, 연구진은 이미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모기를 이용한 비슷한 시험을 수행해 온 바 있다. 실험에 참여한 자원자들은 지정된 실험실로 안내받았고, 그곳에서는 거즈로 덮인 커피잔 모양의 작은 항아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항아리에는 북미산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 다섯 마리가 들어 있었다.

 

자원자가 항아리 위 거즈 부분에 팔을 올리면 모기는 거즈를 통과해 자원자의 피부를 물 수 있었다. 모기가 혈액을 섭취하면서 분비하는 타액은 혈액 응고를 막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말라리아 기생충을 상처 부위에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연구진은 백신이 자원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여 말라리아 발병을 차단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 감염 실험의 비판

고의적인 인체 감염 실험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최근 10여 년 동안 의학 연구에서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은 획기적인 의학적 진보를 이루어내는 데 기여했다.

 

이후 R21 백신은 말라리아 예방 효과가 최대 80%에 달하는 것으로 검증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한 역사상 두 번째 말라리아 백신으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코트디부아르와 남수단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생명을 잃는 상황 속에서 아기들에게 이 백신을 최초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성과가 모기가 득실거리는 항아리에 팔을 내어준 자원자들의 희생과 헌신 없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강조한다.

 

제너 연구소 소장 아드리안 힐은 “지난 20년 동안 인체 유발 반응 시험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이 시험은 독감부터 코로나19까지 그 효과를 입증해왔으며, 이는 정말 중요한 업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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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실시

✅ 의도적 감염 실험 확대

현재 과학자들은 더욱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질병 병원체의 의도적 감염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카 바이러스, 장티푸스, 콜레라 등이 시험 대상에 올랐으며, C형 간염 등 다른 바이러스 역시 잠재적인 연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힐은 지난 20년 동안 이런 방식이 최소 12개의 백신 개발에 기여했다고 추산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총 308건의 인체 유발 반응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연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진행된다면 위험보다 이점이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의료 윤리의 경계를 넘어서거나 금기시되던 실험이 너무 빠르게 보편화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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